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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재와 다이아몬드", 전쟁 속에 사회적 혼란과 방황을 그린 폴란드 영화

by 에프앤스토리 2024. 3. 4.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는 2차 세계 대전이 막 끝난 시점의 폴란드에서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인 방황이 극심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 가슴아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예지 안제예프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폴란드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 포스터

 

 

감독 안제이 바에다는 누구인가

 

안제이 바에다의 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으로 뛰어난 작품들로 인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인물입니다. 1926년 폴란드에서 군 장교인 아버지와 학교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어렸을 때 2차 세계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카틴 학살 당시 아버지가 살해당한 비극적인 가족사가 있습니다. 이런 어려서의 아픈 기억은 그의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이후 바에다는 예술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영화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영화업계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의 첫 작품은 1955년 발표한 '세대'이고, 다음해 '카날'과 1958년 재와 다이아몬드를 연이어 내놓게 되는데 발표하는 작품마나 모두 호평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시기는 폴란드가 사회주의 국가로 국책 영화를 위주로 만들었는데, 그의 명성에 힘입어 간혹 자신의 영화를 재작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만들어졌던 영화들이 '대리석 인간'이나 '철의 사나이' 등인데요. 엄혹한 정치체제 하에서도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나갔던 과정이 놀랍기까지 합니다. 이후 냉전해체와 함께 소련이 붕괴되고, 폴란드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안제이 바에다는 자신이 그렇게 갈구했던 여러 영화들을 만들수 있게 됩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유럽영화상 공로 부문 수상과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전후 과정에서 영화에 헌신한 공로는 현재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안제이 바에다 감독 사진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의 줄거리

 

1945년 전쟁이 막바지에 달한 시기에 우파 레지스탕스 행동대원인 주인공 '마치에크'와 '안제이'는 교회 풀밭에 누워 자신들의 타깃을 기다리다, 다가오는 지프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해 살해를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은 지령을 받은 타깃들이 아닌 무고한 민간인임을 알고 놀라 자리를 피하게 됩니다. 잠시 후 살해현장에 도착한 그들의 타깃인 스추카는 원망하는 사람들에게  '전쟁을 끝났지만 폴란드를 위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라면서 자신도 언제든 죽을 수 있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작전에 실패한 안제이를 비롯한 행동대원들은 호텔로 피신해 상부해 보고하는 도중, 그 호텔에서 열리는 승전파티에 참석한 스추카를 만나게 됩니다. 상관들은 당장 스추카를 죽이라고 지시하지만 무고한 민간인을 죽인 상황에서 여러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한편 마치에크는 바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크리스티나'에게 반하게 되고 스추카가 묵고 있는 호텔에 투숙을 하게 됩니다. 마치에크는 호텔 밖에서 어떤 여자가 절규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 여자가 낮에 자신들이 죽인 민간인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혼란하게 됩니다.

 

안제이는 마치에크를 불러 스추카를 살해하자고 하고 작전을 짜게 됩니다. 여종업원 크리스티나와 사랑에 빠진 마치에크는 그녀와 잠자리를 갖게 되지만, 곧 떠날 것이기에 더 이상 마음을 주지 않습니다. 그 두사람이 바람을 쐬며 무너진 납골당을 지나게 되는데 그 벽에 쓰인 시에 '재와 다이아몬드'라는 시가 적혀있는 것을 읽게 됩니다.

 

마치에크는 그녀와 장난을 치다가 시체 안치소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낮에 자신들이 죽였던 민간인들의 시신을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마치에크는 스추카를 암살하는 임무를 마지막으로 조직을 떠나겠다고 선언을 하고 스추카를 미행해 살해하는데 성공합니다. 다음날 마치에크는 크리스티나를 찾아가 그녀와 사랑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작별을 고합니다.

 

마치에크는 안제이와 만나 떠나려고 했지만, 일이 꼬이면서 공산 폴란드군에게 쫒기다 총상을 입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치에크를 떠나 보내고 슬퍼하는 크리스티나와 폴란드 국기를 게양하는 늙은 호텔 급사의 모습과 함께 쓰러진 마치에크의 모습이 남게 됩니다.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 한장면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를 보고

 

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에 전세계적으로 혼란했던 시기에 그 중심에 있었던 폴란드 내 이념의 갈등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념 대립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짖밝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해야 했던 아픈 모습들을 생생히 그려낸 이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감동과 생각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과 내용처럼 전쟁 직후 좌우로 나눠서 갈등하고 대립하는 폴란드의 모습은 마치 해방과 남북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더 가슴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가 되었지만, 폴란드의 경우 소련의 위성국가였다가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독을 지배하에서 탄압을 받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는 공산화가 되어 다시 소련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등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모습이 영화 속에서도 고스란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나 여러 장면에서도 우울하고 처절한 모습들이 주를 이루는 것처럼 영화의 결말도 주인공들이 모두 살해당하고 자신도 죽는 장면들로 마무리되면서 우리 모두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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