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비리디아나", 신앙과 도덕성, 인간 본성에 대한 도발적인 지적

by 에프앤스토리 2024. 3. 17.

영화 "비리디아나"는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1961년에 발매된 이 작품은 부뉴엘 감독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데요. 신앙과 도덕성, 인간 본성에 대해 도발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영화 "비리디아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비리디아나 포스터

 

 

세계적인 감독 루이스 부뉴엘은 누구인가

 

루이스 부뉴엘은 1900년 출생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페인 출신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뉴엘은 그의 인생 수십 년에 걸쳐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제작했는데요. 그는 1920년대부터 스페인 영화계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했고, 이후 프랑스 파리로 옮겨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최초의 단편 영화인 "안달루시아의 개"를 제작했는데요.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남북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유럽을 떠난 부뉴엘 감독은 멕시코에 정착하면서 여러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1950년대에 "잊혀진 사람들"와 "엘"을 포함해 여러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는 유럽으로 돌아와 그의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가 된 "비리디아나" 작품에 매진했습니다. "비리디아나"는 부뉴엘의 고향인 스페인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며 내용 자체가 여러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정부의 지원까지 받아 가면서 제작되었습니다. 종교적 위선에 대한 고찰과 가톨릭 이미지에 대한 도발적인 지적으로 인해 스페인에서 처음에는 상영이 금지되었으나, 세계적으로는 엄청난 호평과 함께 1961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풍자, 사회적 비판이 복합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여전히 전 세계 영화 제작자와 예술가,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영화 "비리디아나"의 줄거리

 

비리디아나는 수녀로 하느님에 대한 헌신과 경건한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하고 있는데요. 그녀는 수녀원장으로부터 설득을 받아 종교 생활에 완전히 헌신하기 전에 후원자인 삼촌인 돈 하이메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삼촌의 집에 도착하자 넓은 저택에 혼자 살고 있는 돈 하이메가 비리디아나를 따뜻하게 맞이하는데, 돈 하이메는 비리디아나가 죽은 아내와 닮은 것을 알고 심각한 마음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비리디아나는 삼촌의 저택에 며칠 묵으면서 삼촌의 여러가지 비도덕적인 모습과 부패한 상황들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저택을 관리하는 하인의 착취를 목격하고 여러 혼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 하이메는 조카인 그녀를 유혹하려고 시도하자 비리디아나의 믿음과 신념은 흔들리게 됩니다. 그는 그녀의 와인에 약을 타 그녀를 범하려고 하지만 비리디아나는 강하게 저항하고, 삼촌의 행동에 불안과 환멸을 느껴 집을 떠나 수녀원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비리디아나가 떠나기 전에 돈 하이메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를 담은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유언장에서 속죄의 마음으로 비리디아나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게 되는데, 여러 혼란한 상황에도 비리디아나는 삼촌의 뜻을 존중해 재산을 물려받기로 합니다. 물려받은 재산을 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한 비리디아나는 저택과 부지를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로 바꾸고, 한 무리의 거지와 소외된 사람들을 초대하여 그 부지에 살도록 하고 그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그녀의 선처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을 많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비리디아나의 선의는 거지들과 외부 사람들의 오해로 금방 무너지게 됩니다. 궁핍하게 살아온 거지들은 새로운 환경과 질서를 요구하는 비리디아나와 갈등을 일으키고 마을 사람들마저 그녀를 의심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는데요.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비리디아나도 한계에 봉착하게 되고, 자신을 폭행을 가하려던 거지에게까지 배신을 당하면서 사람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버리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낙담하고 환멸을 느끼며 쓸쓸히 사라지게 됩니다.

 

영화 비리디아나 한장면

 

 

영화 "비리디아나"의 명장면

 

가장 주목할만한 장면 중 하나는 종교적 상징과도 같은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것인데요. 비리디아나는 거리의 거지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모아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식사했다는 최후의 만찬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거지들은 식탁 주위에 모여서 술에 취해 흥청망청하면서 그 자리의 엄숙함을 조롱하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거지 중 한 명이 가시 면류관을 쓰고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을 패러디하는 충격적인 신성 모독의 순간으로 절정에 이르면서 절정에 달하는데, 부뉴엘 감독의 종교의 위선을 비판하고 종교 교리와 인간 행동 사이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장면은 돈 하이메가 비리디아나를 유혹하여 그녀의 신앙과 미덕을 시험하는 순간인데요. 예배당에 홀로 있는 돈 하이메는 비리디아나의 와인에 약을 타 그녀를 유혹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저항을 하지만 비리디아나는 돈 하이메의 시도에 자신의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끝내 돈 하이메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신앙심을 재확인하는데요. 이 장면은 비리디아나의 갈불안정한 마음과 신앙심 사이의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막바지에는 비리디아나의 절망과 환멸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그녀는 밖을 바라보며 신앙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허부하게 받아들이며 신은 존재하지 않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중얼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 "비리디아나"를 보고

 

이 영화에는 주인공인 비리니아나가 수녀원 바깥 세상의 도덕적 모호함과 복잡성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 시험받는 수녀로 등장하는데요. 그녀가 육체의 유혹과 사회의 불의,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갈등하면서 자신의 이상과 주변 세계의 가혹한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비리디아나를 유혹하려는 돈 하이메의 여러가지 시도와 그의 마지막 자살은 인간의 품위와 연민을 희생하면서도 부와 지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종교적 주제와 금기시되는 주제를 다뤄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한 무리의 거지들이 성서에 나오는 예수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조롱하는 장면으로 악명 높은 최후의 만찬 장면부터 비리디아나가 허무주의적인 절망의 순간에 신앙을 포기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 영화는 신앙심에 대한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의 이면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인가들에 대한 깊은 연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부뉴엘 감독의 능숙한 시각적 기술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외화 혼란이라는 주제와 달리 황량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세밀한 장면들은 비리디아나와 돈 하이메에게 비극적 존엄성과 애정을 불어넣는 역작을 선보이며 공연 역시 한결같이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