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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인간의 욕망의 한계과 파멸

by 에프앤스토리 2024. 3. 31.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테네시 윌리엄스가 1947년에 발표한 희곡을 엘리아 카잔이 1951년에 영화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뉴올리언스에서 가난과 욕망, 폭력과 열정을 잘 그려냈는데요. 오늘은 엘리아 카잔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포스터

 

 

엘리아 카잔 감독은 누구?

 

엘리아 카잔은 1909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지만, 4살때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매사추세츠의 윌리엄스 대학을 졸업한 뒤 연극을 시작했다가 영화계에 뛰어들어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카잔은 인간 내면과 심리 묘사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예리한 통찰력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정체성, 욕망, 의미 탐색 등 복잡한 주제를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카잔에게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발휘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에서 카잔은 윌리엄스 원작 희곡의 생생한 감정과 강렬함을 능숙하게 포착하여 캐릭터에 깊이와 뉘앙스를 더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 영화의 성공에는 카잔과 배우들, 특히 블랜치 드부아 역으로 역작을 선보인 주연 여배우 비비안 리와의 소통과 역할이 컸는데요. 연약하고 망상에 빠진 남부의 미인을 연기한 비비안 리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도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이후 1954년 "워터프론트", 1955년 "에덴의 동쪽"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세계적인 영화 감독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는 유명한 작품과 명성을 이어가지만, 1950년대 메카시즘이 한창이던 시절에 옛 동료들의 공산당 활동을 밀고한 사건으로 그의 명예가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의 실추된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줄거리

 

남부 명문가의 장녀인 블랜치 드부아는 젊은 시절에는 아름다웠던 여인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남편은 동성애자로 그녀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했고, 집안은 빚더미에 결국 망해버리고 맙니다. 블랜치 드부아는 모든 것을 잃고 결국 결혼한 동생인 스텔라 집에서 머물기로 하는데요. 스텔라는 폴란드 노동자 출신인 스탠리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동생 부부의 집도 가난한 집안이었습니다. 거기다 남편인 스탠리는 자주 술을 먹고 막말을 하거나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제부의 모습에 블랜치는 늘 불만이었습니다. 술을 먹고 폭행을 해놓고는 다음날 아침 사과하고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블랜치는 어려서부터 불행한 삶을 살아서인지 현실감각이 없이 허성에 들뜬 모습을 보였는데, 백만장자가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식의 허황된 욕망을 늘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블랜치를 동생의 남편인 스탠리는 그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데요. 브랜치가 동생 집에 머물면서 스탠리의 친구인 미치와 만나 서로 호감을 가지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동안 좋게 보지 않았던 스탠리는 그녀가 예전 고향에서 남자 관계가 복잡하고, 심지어 성매매를 했다는 등의 정보를 듣게 되면서, 이 내용을 미치에게 알려줘 둘을 갈라 놓게 됩니다.

 

언니의 파혼을 유도한 것을 알게 된 스텔라는 남편과 심하게 다투지만, 출산이 임박해 병원으로 가게 되는데요. 스텔라가 병원에 있을 때 집안에 둘만 남게된 스탠리는 블랜치를 성폭행하게 됩니다. 블랜치는 충격을 받아 동생인 스텔라에게 말을 하지만, 믿을 수 없다며 언니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립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명장면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는 스탠리가 아내 스텔라를 애타게 부르는 장면인데요. 아파트 건물 밖 거리에 서서 스탠리는 그녀의 이름을 외치면서 스텔라가 돌아오기를 바라는데요. 조용한 밤거리에 울려 퍼지는 그의 외침은 스탠리와 스텔라 관계를 잘 보여주는 거승로, 그들의 파란만장한 결혼 생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장면은 스탠리와 스텔라의 아파트에서 포커 게임을 벌이는 장면인데요. 여기서 스탠리의 잔인한 행동과 끓어오르는 공격성이 잘 나타납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술에 취한 스탠리는 점점 더 흥분하며 블랜치와 논쟁을 벌이고 결국 폭력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 상황은 이후 블랜치와 스탠리의 관계의 진행과 다가올 비극적인 사건들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한장면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보고

 

이 영화는 등장 인물들의 개성넘치는 연기과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심리상태와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비비안 리는 여동생 스텔라와 그녀의 잔인한 남편 스탠리와 함께 살게된 블랜치 역을 맡았는데요. 블랜치에 대한 비비안 리의 묘사는 매혹적이며, 잊혀지지 않는 매력적인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엘리아 카잔은 이 작품에서 1940년대 뉴올리언스의 관능적인 분위기를 눈에 띄는 영상과 연상적인 이미지로 포착해내는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는데요. 프렌치 쿼터의 찌는 듯한 거리부터 밀실 공포증을 불러일으키는 코왈스키 아파트까지, 카잔은 관객을 영화의 세계에 몰입시키는 생생한 배경을 잘 표현했습니다. 또,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표현력이 풍부한 조명을 사용하여 영화의 긴장감과 감동을 높였습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기술적, 예술적인 특징 외에도 성문제와 가정폭력 등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주제를 과감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블랜치가 광기에 빠지는 과정이나 스탠리의 잔혹한 가정폭력 등을 잘 묘사함으로서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파괴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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