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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세대차이와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

by 에프앤스토리 2024. 3. 22.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이 1974년 제작한 독일 작품인데요. 나이든 독일 여성과 젊은 모로코 남성 상이의 로멘스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파스빈더 감독의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포스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은 어떤 인물인가

 

파스빈더 감독은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문학이나 연극, 영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16살이 되던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뮌헨에서 일찍부터 배우와 극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요. 그곳에서 도시의 활기 넘치는 아방가르드 연극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파스빈더는 1969년 영화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로 감독 데뷔를 시작으로 20여년 동안 4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고 히트시켰으며, 영화 뿐만 아니라 TV프로와 연극, 라이오 드라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였습니다. 파스빈더의 가장 유명한 영화라고 한다면 바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인데요. 이 영화는 나이든 독일 여성인 에미와 어린 소녀 사이의 예상치 못한 로맨스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파스빈더의 카메라 기술과 편집, 사운드 디자인의 새로운 시도와 영화를 이끌어가는 대담한 접근은 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몰입하게 만드록 있습니다. 파스빈더는 영화 제작에만 몰두한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 성차별이나 동성애혐오, 독일의 파시즘 유산 등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파스빈더는 1982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과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줄거리

 

저녁 퇴근 후 비를 피하기 위해 술집을 방문하는 60대 청소부 미망인 에미는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우연히 젊은 모로코 이민자 알리와 말을 나누게 됩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살아왔던 현재 살고 있는 배경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은 왠지 모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이끌리고 서로 춤까지 추게 됩니다.

 

두사람은 많은 나이 차이와 배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깊은 관계로 발전합니다. 두사람의 만남은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치지만 둘은 흔들리지 않고 관계를 이어갑니다. 에미의 성인 자녀와 이웃들, 그리고 직장 동료들은 둘의 만남에 충격을 받으며 비난의 반응을 보입니다. 독일 사회에서도 여전히 뿌리박혀있는 인종차별주의가 팽배했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도 만연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인 편견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더욱 발전하며, 결국 이사를 하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 오래가지 못하는데요. 에미의 자녀들은 알리를 양아버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이웃들은 수근대기 시작합니다. 둘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사회적 편견과 주변의 시선들을 극복해 나가게 됩니다.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명장면

 

에미와 알리가 처음 만난 바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영화 초반부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 장면은 당시 사회적 편견과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플로어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은 두 주인공의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우아한 몸짓과 부드러운 눈빛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로 하여금 앞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될 것을 예상하게 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미의 아파트에서 긴장된 가족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은 등장인물들 뿐만 아니라 보는 관객들도 긴장하게 만듭니다. 식사 자리에서 에미는 그녀의 자녀들을 알리에게 소개하는데, 아이들은 알리를 소개받고 깜짝 놀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정과 행동은 이 영화가 순탄하지 않게 전개될 것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해변에서 에미와 알리가 서로 침묵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손을 잡고 해안선을 따라 산책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느끼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와 힘겨운 과정을 겪어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공감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한장면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보고

 

이 영화는 독일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에 대한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파스빈더 감독은 에미와 알리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 적대적이면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시선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에미의 가족과 직장 동료들의 냉정한 눈빛과 노골적인 적대감은 사회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내용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시각적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로, 매 장면마다 디테일한 촬영 기법 뿐만 아니라 미니멀한 세트 디자인과 색다른 영화 구성은 관객들로 하여금 친밀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하고 기억속에 장면들을 깊이 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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