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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제7의 봉인", 신앙과 죽음,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

by 에프앤스토리 2024. 3. 21.

"제7의 봉인"은 잉마르 베리만이 제작한 스웨덴의 고전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4세기 흑사병이 발생한 스웨덴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온릉느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 제7의 봉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7의 봉인 영화 포스터

 

 

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누구?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은 1918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루터교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장하면서 연극이나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베리만은 1946년 사랑, 배신, 구원을 주제로 한 영화인 "위기"를 첫 작품으로 영화계에 대뷔를 했는데요. 이후 여러 작품을 거쳐 1951년과 53년에 발표한 "여름 이야기"와 "모니카와의 여름"이 그를 유명한 감독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런 명성을 발판 삼아 베리만은 1957년 "제7의 봉인"을 개봉하게 되는데 이 영화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아나가게 되었습니다. 흑사병에 발생했던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자신의 운명을 지연시키고 삶의 실존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승사자에게 체스 게임에 도전하는 환멸에 빠진 기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베리만은 감독으로 활동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는 정직함과 강렬함으로 사랑, 죽음, 정체성, 의미 탐색과 같은 주제를 다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확장해나갔습니다. 베리만의 작품은 또한 인간 정신에 대한 자신의 명암을 예술의 힘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제7의 봉인"의 줄거리

 

주인공 블로크와 그의 종자 옌스가 10년간의 십자군 전쟁 끝에 스웨덴 해안에 도착하는데요. 황량한 시골을 지나가는 동안 그들은 곳곳에서 흑사병으로 인해 죽고 절망하는 사람들과 그에 따르는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런 처참한 현실에 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 고뇌하게 됩니다. 블로크는 삶에 대한 의미와 답을 찾고 자신의 운명을 늦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승사자에게 체스 게임에 도전하게 되는데요. 검은 로브를 입은 저승사자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블로크와 목숨을 건 체스케임을 하게 됩니다.

 

블로크와 저승사자의 게임이 시작되면서 어둠 속에서 경쾌함과 인간미의 순간을 제공하는 유쾌한 조프와 그의 아내 미아가 이끄는 여행 배우 극단이 등장하는데요. 조프에 대한 사랑이 임박한 종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려진 고민하는 젊은 여성 리사도 나타납니다. 여행 내내 블로크과 욘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고심하며 자신의 죽음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맞닥드리게 되는데 그들은 채찍질을 하는 사람들, 자기 채찍질을 하면 신의 진노를 면할 수 있다고 믿는 종교적 광신도들, 그리고 미신과 주술로 피난처를 찾는 마을 사람들의 행렬을 만나게 됩니다.

 

체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블로크와 저승사자는 신앙의 본질, 신의 존재, 삶의 의미에 대한 여러가지 논쟁을 벌입니다. 전쟁의 공포와 그가 목격한 고통에 환멸을 느낀 블로크는 더 높은 힘에 대한 믿음과 세상의 무분별한 잔인함을 조화시키려고 애쓰게 되는데요. 조용하고 무자비한 힘으로 묘사되는 저승사자는 쉬운 답을 제시하지 않으며 블로크에게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과 만나게 합니다. 결국 블로크와 그의 친구들은 성으로 피난하는데, 그곳에서 그들을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일단의 종교 광신돌과 만나 위기가 닥치고, 죽음의 문턱까지 마주치지만 당황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 "제7의 봉인"의 명장면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상징적인 장면은 바로 블로크와 저승사자간의 강렬한 체스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황량한 풍경을 배경으로 블로크는 자신의 운명을 늦추고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승사자에게 게임 도전을 하는데요. 이 장면은 서로가 극한의 상황에서 지혜의 싸움을 벌이면서 깊은 긴장감과 실존적 공포를 극대화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초현실적인 장면에서 블로크와 그의 동료들은 무시무시한 죽음의 춤을 추는 광신도 집단을 만나게 되는데요.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형상이 이끄는 행렬은 시골 지역을 통과하며,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신의 진노를 달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데, 이런 장면들이 죽음의 불가피함과 인간 노력의 무익함을 강하게 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제7의 봉인 한장면

 

 

영화 "제7의 봉인"을 보고

 

이 영화는 흑사병이 발생한 역사적인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혼돈과 절망에 휩싸인 세상에서 신앙과 인간의 삶의 의미 등을 찾고자 하는 시대를 초월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베리만의 뚜렷한 상징적인 이미지와 인간 정신에 대한 여러가지 고뇌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또한 영화에 시대를 초월하고 잊을 수 없는 종교와 인간의 삶에 대한 여러 상징성과 연상되는 장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광신도들이 추는 초현실적인 죽음의 춤부터 블로크의 꿈을 괴롭히는 환상에 이르기까지 베리만은 공포와 절망에 휩싸인 세계에 대해 시각적으로 놀라운 장면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각 장면과 디테일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 "제7의 봉인"은 중세 시대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신앙, 죽음, 삶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 등 시대를 초월한 주제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어 종교와 철학에 대한 고민을 하는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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